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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별 분석:D조] 아이슬란드, 이번엔 ‘월드컵 동화’ 쓸까



아이슬란드, 유로 2016 ‘8강 기적’ 재현 도전
크로아티아, 미드필더진 막강
나이지리아, 조직적 공격 돋보여


크로아티아(랭킹 18위)와 아이슬란드(22위)는 러시아월드컵에서 D조 조별리그 선두를 노리는 아르헨티나(5위)를 괴롭힐 복병으로 꼽힌다. 두 팀이 2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47위)가 1약으로 점쳐진다.

크로아티아의 강점은 세계 최강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은 막강한 미드필더 라인이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가 중원을 이끌며 팀 전체를 진두지휘한다. 이에 크로아티아는 강력한 중원을 앞세워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 차근차근 득점 기회를 엿보는 축구를 한다. 빌드업과 역습도 나쁘지 않다. 최전방에는 190㎝의 장신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가 버티고 있다. 중원에서 볼을 이어받은 뒤 투박하지만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다.

크로아티아는 사상 처음 출전한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월드컵 성적은 좋지 않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 아예 나서지 못했고, 4년 전 브라질 대회 때는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16강행이 유력하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8강 기적에 이어 또 한 번의 얼음 동화를 꿈꾼다. 지난 유럽 예선에서 7승1무2패(승점 22점)를 기록, 조 1위로 사상 최초의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끈끈한 수비 조직력이 강점인데, ‘선 수비 후 역습’을 전개하는 방식의 축구를 선보인다. 여름 평균기온 10도, 국토의 80%가 빙하와 용암 지대인 척박한 운동 환경을 딛고 일어선 아이슬란드의 행보는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슬란드는 길피 시구르드손(에버튼)이라는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시구르드손은 A매치 55경기에 나서 18골을 넣은 공격수다. 하지만 고민이 없지 않다. 지난 3월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시구르드손은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월드컵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대회 본선에서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나이지리아는 전력상으로는 D조 최약체로 분류된다. 그러나 역대 월드컵 통산 6회 본선 진출, 세 차례 16강행 성공의 경험은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보다 우위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1승1무1패를 거둬 16강에 진출했다. 존 미켈(톈진 테다), 빅터 모제스(첼시), 알렉스 이오비(아스널), 켈레치 이히나초(레스터시티) 등을 중심으로 한 짜임새 있는 공격력은 무시할 수 없다.

박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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