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또 만났네, 4년 연속 ‘왕좌 싸움’ 클리블랜드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2017-2018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대결로 결정됐다. 두 팀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최근 4년 연속 파이널 무대에서 만난다.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양팀의 에이스들은 역사적인 라이벌로 남게 됐다. 골든스테이트에 스테픈 커리(왼쪽)가 있다면 클리블랜드에는 르브론 제임스가 있다. [AP]


또 붙는다. 이쯤 되면 지겨울 만도 하다. 하지만 이만한 매치업도 없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같은 두 팀이 4년 연속 우승을 두고 상대하는 것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이다. 골든스테이트가 ‘어우골(어차피 우승은 골든스테이트)’을 실현해낼지, 클리블랜드의 ‘킹’ 르브론 제임스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전 세계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차례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은 골든스테이트가 2승 1패로 앞섰다.

골든스테이트는 28일 텍사스주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로키츠와의 2017-2018 NBA 서부콘퍼런스 결승 7차전에서 101대 92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날 클리블랜드도 보스턴 셀틱스를 역시 4승 3패로 물리치면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경기 초반은 휴스턴의 우세로 진행됐다. 전반에 한때 15점차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진면목은 3쿼터부터 시작됐다. 팀의 원투펀치 케빈 듀란트와 스테픈 커리가 3∼4쿼터 3점슛 8개 포함, 총 40점을 합작하면서 23년 만의 우승 도전이라는 휴스턴의 꿈을 깨버렸다. 휴스턴은 3점 슛을 연속으로 27개나 놓치며 자멸했다.

31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은 골든스테이트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다. 골든스테이트는 ‘역사상 최고의 3점포 듀오’라는 평가를 받는 커리와 클레이 톰슨에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듀란트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건재하다. 셋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수준급이다. 특히 골든스테이트의 황금기를 연 커리가 부상에서 돌아온 후 슛감각을 찾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서부콘퍼런스 결승전 4차전부터 결장한 살림꾼 안드레 이궈달라가 챔피언결정전부터 출전이 가능한 것도 팀으로서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도 가능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힘든 한 시즌을 보냈다. 2016년 우승의 주역이었던 포인트가드 카이리 어빙이 올 시즌을 앞두고 떠난 게 컸다. 대체 선수들이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지만 어빙의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했다. 팀의 주력 선수 중 하나인 케빈 러브도 시즌 내내 부상으로 허덕였고 28일 동부콘퍼런스 결승 7차전에서도 뇌진탕 증세로 결장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럼에도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은 단연 괴물 제임스의 존재 때문이다. 34세로 15년차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평균 출전 시간(41.3분), 득점(33.6점) 1위라는 가공할 만한 기록을 남겼다. 7차전에서는 48분 모두 출장하는 초인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8년 연속 파이널 무대를 밟게 됐다.

클리블랜드를 상대하는 팀은 모두 “제임스의 원맨쇼를 막겠다”고 호언했지만 항상 무릎을 꿇었다. 조직력과 시스템 농구의 대명사로 불리는 골든스테이트가 이전 팀들과 다르게 제임스를 성공적으로 봉쇄할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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