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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번진 이·팔 갈등… “예루살렘 경기 취소를”

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가 아르헨티나 측에 다음 달 예루살렘에서 예정된 이스라엘과의 친선 축구경기 일정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지브릴 라조브 PFA 회장은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축구협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스라엘과의 경기 장소를 예루살렘으로 정한 것에 항의하며 경기 취소를 요구했다고 알자지라가 29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와 이스라엘 축구팀 간 친선경기는 다음 달 9일 예수살렘의 테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예루살렘은 미국이 최근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했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분쟁 지역이다.

라조브는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유대인을 위해 통합된 도시’로 홍보하며 아르헨티나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스포츠의 보편적 가치와 원칙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아르헨티나 스포츠계와 도덕적 명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최 측 등의 설명에 따르면 티켓 구매에 관심을 보인 사람이 60만명이 넘는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테디 스타디움은 3만1733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반이스라엘 저항단체인 ‘보이콧·투자철회·제재(BDS) 운동’은 지난달부터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스라엘과의 친선경기 취소를 요구해 왔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친선경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BDS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점거와 차별에는 친선이라고 할 만한 게 전혀 없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권이 존중받을 때까지 이스라엘과 경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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