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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덕? 김경수 격차 더 벌려… 與, TK서 한 자릿수 접전



드루킹 미풍 지지층 뭉쳐
김경수, 14.6%P로 리드…與 임대윤·오중기 TK서 선전, 8∼9%P로 한국당 맹추격
북·미회담 취소 막판 변수, 보수층 결집 계기될 수도


여야가 40일 넘게 대립했던 이른바 ‘드루킹 사건’이 6·13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까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4∼5월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드루킹의 직격탄을 맞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도권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도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상황이고 대구·경북(TK)에서도 자유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인 조사 결과가 등록됐다. 다만 현재까지 등록된 여론조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여파가 반영되지 않아 남북 및 북·미 관계 변화가 지방선거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발표된 경남지사 선거 관련 여론조사 지표에서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 간 격차는 드루킹 파문이 진행 중임에도 오히려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응답자 41.9%의 지지를 받아 23.7% 지지를 얻은 김태호 후보와 14.6%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관이 지난달 30에서 이달 1일 실시한 후보 간 격차(10.8% 포인트)보다 4% 포인트 정도 벌어진 수치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4월 9∼14일 실시된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12% 포인트였는데 지난 22∼23일 조사에서는 격차가 13.5% 포인트로 늘었다. 민주당의 한 영남권 의원은 “야당의 드루킹 공세가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드루킹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김태호 후보의 막판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의 한 영남권 의원은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드루킹으로부터 ‘사례비’를 받은 것처럼 앞으로 드루킹과 청와대·여권 핵심 인사 연루 의혹이 더 드러날 수도 있다. 그때는 경남지사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에서도 민주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MBC·코리아리서치센터가 지난 19∼21일 대구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3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권 후보와 맞서는 임대윤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23.2%로 두 후보 간 격차가 8.2% 포인트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8일 실시한 경북지사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이철우 한국당 후보는 31.2%, 오중기 민주당 후보는 2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최근 ‘TK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구에서는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옛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40.33%를 얻었고, 2016년 4·13 총선 때는 대구에서 2명의 여권 의원(김부겸·홍의락)이 선출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우리 당 TK 후보 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면서도 “다만 TK에는 ‘샤이 보수’가 많아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 MBC의 대구시장 여론조사와 KSOI의 경북지사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 모름·무응답’ 비율은 각각 38.5%와 38.0%였다.

그러나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의 갑작스러운 취소 사태가 지방선거 막판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영 KSOI 기획실장은 “예상치 못한 회담 취소로 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다”면서 “야권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안보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남과 50대 이상, 중도·보수층 표심에는 분명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전하던 영남 지역 한국당 후보들에게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당에서도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TK에서 여당의 지지율 추격을 따돌리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보수 결집으로 위기를 느낀 민주당 지지층이 역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승욱 이종선 김성훈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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