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태영호, 국가안보전략硏 사퇴



태영호(사진)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에서 사퇴했다. 북한이 최근 남측을 향해 압박 공세를 펼치면서 태 전 공사를 비난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구원 관계자는 24일 “태 전 공사가 23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고 사직서가 수리됐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연구원 측에 “남북 화해의 모멘텀을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 등을 고민해 100%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원 자문위원을 그만두는 데 정부의 입김은 없었다는 해명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태 전 공사의 국회 기자회견을 이유로 당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을 헐뜯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틀 전 국회에서 증언록 ‘3층 서기실의 암호’ 출간 기념 기자회견을 한 태 전 공사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격과 공포정치 일화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후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이 이어지자 태 전 공사가 부담을 느껴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