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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는 백인 금수저 양성소?… 850년만에 첫 학생통계 내보니



세계 최고의 명문 중 하나인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850년 넘는 역사 최초로 학부생 출신 배경 통계를 내놨다. 소수 백인 특권계층의 산실이라는 비판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나는 결과다.

옥스퍼드대는 23일(현지시간) 연간 입학통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쟁 상대인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같은 통계를 진즉 공개해 외부 비판을 수용해온 것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입학한 학부생 3270명 중 유색인종은 446명으로 전체의 17.9%에 그쳤다. 2015년 통계에서 영국 대학 전체 학부 신입생의 유색인종 비율이 24.7%였던 데 비하면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아시아계가 206명으로 그나마 가장 많았다.

이 중 흑인은 48명으로 1.9%에 불과했다. 영국사회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 수준인 걸 고려하면 역시 평균에 못 미친다. 그나마 2013년의 1.1%보다 다소 증가했다.

빈부에 따른 차이도 드러났다. 옥스퍼드대 학내 언론 처월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옥스퍼드에 가장 많은 진학생을 배출한 20개 영국 학교 중 17개가 개인이 학비를 부담하는 곳이었다. 나머지 세 곳은 상류층 자녀의 대입준비기관인 유명 중등학교(grammar school)였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잉글랜드 남부에서 기타 지역보다 많은 입학생이 들어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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