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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극우연정 출범… 떨고 있는 유로존

사진=AP뉴시스


정치 신인 주세페 콘테 총리직 승인
반체제 포퓰리즘 정부 등장에 비상
EU 20년 공용화폐 실험 중대 도전


지난 3월 총선 이후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던 이탈리아에서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M5S)’과 극우정당 ‘동맹(La Lega)’으로 구성된 새 연정이 출범하게 됐다. 반(反)체제·탈(脫)유럽연합(EU) 성향의 정부가 등장하자 유럽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오성운동과 동맹이 추천한 주세페 콘테(사진) 피렌체대 교수의 총리직을 승인해 연정 내각 구성이 시작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콘테 교수는 “이탈리아의 외교적 입지를 다지고 국민의 변호인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총리직에 오르려면 상·하원 신임투표를 통과해야 하지만 오성운동과 동맹이 가진 의석이 과반이어서 국회의 신임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연정은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를 내무장관,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를 경제 또는 노동장관으로 하는 내각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체제 정당이 집권하자 EU는 그 어느 때보다 이탈리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 연정은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공공지출을 확대하고 EU에 채무탕감을 요구하는 정책에 합의한 상태다. 또 강경한 반난민 정책으로 EU와 맞설 것으로 내다봤다. 연정은 지난주 공개한 공동 국정운영안에서 EU와의 주요 협정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탈리아 포퓰리스트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떠나고 싶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행동은 반대로 한다”면서 “이탈리아는 유럽이 20년간 해온 공용화폐 실험을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했으며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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