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의 음식이야기] 바나나의 효능

바나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이 바나나다. 그 가운데 ‘플라타노(Platano)’ 품종은 그냥 먹을 수 없는 큰 바나나로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는다. 거의 중남미와 아프리카 사람들의 주식이다. 이외에도 바나나 종류는 많다.

하지만 대다수가 야생 바나나로 크고 단단한 씨로 인해 먹기가 곤란하다. 그러다 씨 없는 돌연변이 품종이 나타나 이를 재배한 게 요즈음 우리가 먹는 바나나이다. 바나나는 열매를 딴 후 밑동을 잘라내면 6개월 후 새로운 줄기가 자란다. 또 뿌리를 잘라 옮겨심기만 해도 바나나가 열리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동일한 바나나만 나온다. 그렇다 보니 유전적 다양성이 사라져 병충해가 휩쓸 경우 전멸당할 가능성이 크다. 바나나의 미래가 걱정되는 이유다.

바나나는 건강에 좋단다. 우선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미네랄로는 칼륨, 마그네슘, 철분이 많은데 특히 칼륨은 과일 중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 또한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듬뿍 들어있어 이유식에 바나나가 사용되고, 여성들에게 ‘바나나 다이어트’의 인기가 높다.

나이 드신 어른들한테도 좋다. 칼륨이 많아 고혈압의 주원인인 소금기를 낮추고 혈압을 내려준다. 또 바나나에는 다른 과일에 거의 없는 세로토닌이 많아 신경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숙면을 도와준다. 바나나의 폴리페놀이나 오이게놀은 해충과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늦추고 질병과 암세포 증식을 막는다고 한다.

구운 바나나는 치매를 예방하고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나 배가 찬 사람에게 좋단다. 참으로 효능 많은 과일이다.

홍익희(세종대 대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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