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한국 “北에 보증까지 서주나” vs 민주 “북미회담 긍정신호”



야당은 ‘북한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발언을 “보증까지 서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불발을 막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은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북한에 대해 중재자를 넘어 보증까지 서겠다는 것이 옳은 일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까지 북한 입장에서 북한을 대변해 동맹국에 북한의 억지 주장을 이해시켜야 하느냐”며 “북한 의도에 철저히 이용만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에서 “북한이 능수능란한 외교를 하는 반면 문재인정부는 밑도 끝도 없는 낙관론과 환상에 취해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미·북 회담이 미봉책을 내놓는 것으로 끝나거나 정치적 수사로 합의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 대통령은 양국 국민으로부터 무하마드 알리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알리는 전설적인 권투선수로 유명하지만 ‘허풍쟁이’ ‘떠버리’라는 별명도 갖고 있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에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지위와 역할을 완벽하게 인정하는지 아쉬운 점이 있다”며 “이러려면 무엇 때문에 남북 정상 간의 직통전화를 개설했느냐”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역시 “정부는 북한의 ‘길들이기’에 비굴하게 대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약속 파기에 대해 경고하고 북한의 답변과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정상의 만남이 북·미 정상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따른 체제 보장 원칙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도 “한·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양국 정상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문동성 노용택 기자 theMoo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