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북미정상회담 99.9% 성사된다… 北입장 이해하려 고민”

사진=인천공항사진기자단


“이번 韓·美 정상회담서 北·美 회담 성사 합의 위해 여러 아이디어 공유 기대”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인 정의용(사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미 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잇단 북한의 돌출 행동과 미국 내 일각의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밝힌 것이다.

정 실장은 21일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북·미 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 다만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외신 보도에도 적극 반박했다. 정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왜 문 대통령의 장담(assurance)과 북한의 공식 담화 내용이 다르냐’고 물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제가 정상 통화에 배석했지만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회담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우리가 감지한 내용은 없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협의 과정이나 정상 간 통화 분위기에서도 그런 느낌은 못 받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한·미 공군의 맥스선더 훈련을 계기로 미국과 정부를 각각 비판하는 등 돌출 행동을 하는 데 대해서는 “북한 측 입장을 우리가 이해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최근 태도가 북·미 정상회담 사전 조율 과정의 불만을 우회적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회담 준비 과정에서 외교적으로 고립된 북한 입장을 우리가 충실히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역시 북한 행동의 배경을 폭넓게 논의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성사됐다. 정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의 목적을 북·미 정상회담 성사, 정부가 원하는 방향의 합의 도출 두 가지로 정리했다. 정 실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반드시 성사돼야 하고, 성사되면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양 정상이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정 실장을 비롯한 참모들과 별도 회의를 갖지 않고 홀로 정상회담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미 간 연쇄 정상회담은 과거와 달리 사상 초유의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단 둘이 많은 얘기를 나누기 위해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워싱턴=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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