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안→상하이→저장성… 北참관단 이례적 강행군, 왜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지난 21일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이자 세계적인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저장성을 찾아 선진 경제 시찰 행보를 이어갔다. 참관단은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산시성에 이어 상하이를 방문하는 등 개혁·개방 학습을 위한 강행군을 하고 있다.

22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참관단은 전날 저장성을 방문, 처쥔 당서기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에선 저장성 부서기와 성장 등이 대거 나와 참관단을 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에는 알리바바 본사가 있다. 북한은 IT 산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알리바바 견학과 함께 마윈 회장과도 면담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참관단은 지난 17일에는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을 방문해 후허핑 산시성 서기 등을 만났다. 산시성에는 시 주석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의 묘가 있다. 시 주석은 문화대혁명 때인 1969년 15세의 나이에 산시성 예안시 량자허 촌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현장으로 보냄)을 가 7년간 머물기도 했다. 참관단이 시안을 찾은 것은 북·중 관계의 밀착을 과시하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참관단은 지난 19일에는 중국 발전의 상징인 상하이를 방문했다. 박 부위원장은 리창 상하이시 서기를 만나 “현대화된 국제도시이자 중국 개혁·개방의 성공 사례로서 상하이를 배우고자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관단은 방중 첫 시찰로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베이징 중관춘을 찾는 등 경제발전 노하우를 배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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