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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최측근 송인배, 대선 前 드루킹 4번 만났다



김경수 후보도 宋통해 알아 두차례 ‘간담회 사례비’ 받아
경공모 회원 7∼8명도 동석, 느릅나무출판사서 식사도
宋, 지난달 민정실에 알려 靑 “상식 안 벗어난 액수” 조사 후 부적절성 없다 덮어


송인배(사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포털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동원(49·닉네임 드루킹)씨와 2016년 20대 총선 이후 지난 대선 전까지 네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비서관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김씨를 처음 만났을 때도 동석했다. 송 비서관에 대한 특검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송 비서관이 지난 4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김씨와 회동한 사실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언론 보도로 김씨의 존재가 알려진 뒤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김씨와 접촉했던 사람은 자진 신고할 것을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여권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8개월간 김씨를 네 차례 만났다.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송 비서관에게 김씨를 소개해준 사람은 총선 당시 송 비서관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A씨다. A씨는 김씨가 만든 ‘경제적 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이었다고 한다.

송 비서관이 낙선한 이후 A씨가 경공모 회원들과의 모임을 제안했다. 송 비서관은 경공모 회원 7∼8명과 함께 2016년 6월 김 후보의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와 송 비서관, 경공모 회원들은 20여분간 첫 만남을 가졌다. 이때가 김 후보가 경공모 회원들과 처음 만난 시기로 추정된다. 김 후보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2016년 중반 정도 김씨가 의원회관으로 찾아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이후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식당에서 경공모 회원들과 식사를 하고, 두 차례 호프타임도 함께했다. 네 차례 모두 드루킹 김씨가 동석한 것으로 청와대는 파악하고 있다.

송 비서관은 처음 두 차례 만남에서 사례비도 받았다고 신고했다. 송 비서관은 처음 두 차례 사례비를 받은 뒤 ‘더 이상 주지 말라’고 말했다고 민정수석실에 해명했다. 민정수석실은 조사 결과 ‘상식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액수’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 통상적인 간담회 참석 사례비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송 비서관이 먼저 신고해 민정수석실이 조사했다”고 전했다.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이 김씨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 최근 조사를 종결했다.

송 비서관은 대선 캠프 당시 문재인 후보의 일정 담당 비서로 근무하다 정부 출범 후 1부속비서관으로 임명됐다. 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아는 최측근으로, 1부속비서관은 통상 ‘문고리 비서관’으로 불린다. 청와대는 송 비서관과 김씨의 접촉 사실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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