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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장자 승계 원칙따라… 구광모 상무 후계자 지목





LG그룹의 새로운 선장이 되는 구광모(40·사진) LG전자 상무는 일찌감치 후계자로 지목돼 경영 수업을 받아 왔다. LG의 전통적인 장자 승계 원칙에 따른 것이다. 다른 재벌 총수에 비해 비교적 젊지만 이로 인한 경영상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에는 LG의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가 있다. LG는 200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전문경영인이 각 계열사 경영을 책임지고 총수는 총괄·조정 역할을 맡는다. 특히 현재 주요 계열사 부회장 6명은 대부분 LG에서 잔뼈가 굵은 60대로 전문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LG 관계자는 20일 “구 상무를 중심으로 부회장 6명이 그를 보좌하는 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상무의 과제는 현실 적응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게 재계의 진단이다. 특히 LG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신성장동력 발굴에서 두각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 상무가 그룹 오너로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 승계와 이에 따른 상속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LG의 최대주주는 구 회장으로 11.28% 지분을 갖고 있다. 구 상무가 이를 상속받으면 본인 보유분인 6.24%에 더해 최대주주가 된다. 그러나 상속세가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의 동생으로 2016년 말부터 총수 대행을 해온 구본준 LG 부회장은 장자가 경영권을 승계하면 다른 형제는 퇴진하는 전통에 따라 일부 계열사나 사업 부문을 분리해 독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기석 기자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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