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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엠빌리, 회전교차로도 척척… 서산주행시험장 르포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검은색 K5)가 16일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첨단시험로에서 좌회전 신호에 맞춰 교차로를 통과하고 있다. 엠빌리에 탑승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16일 충남 서산시의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 레이더와 카메라 등 센서 25개를 부착한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가 첨단시험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자동차 K5에 5억원 정도의 첨단 장비를 부착해 만든 차량으로 자율주행 레벨3 시스템이 적용됐다. 기자가 엠빌리 조수석에 앉자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운전대의 작은 버튼을 누른 뒤 손을 완전히 뗐다.

엠빌리는 약 2㎞ 구간에서 교차로 좌회전 통과, 끼어들기 대응, 원형 회전교차로 통과 등 교통상황에 능숙하게 대응했다. 사거리에서 적색 신호등이 들어오자 V2X(차량 사물 통신) 신호를 통해 감지한 뒤 정확하게 정지했다. 원형 회전교차로에서도 운전대를 휙휙 신속하게 움직이면서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부드럽게 통과했다. 비상정치 차량이나 끼어들기 차량도 안전하게 피했다. 엠빌리는 이날 시속 40㎞ 이내로 주행했지만 그동안 테스트 과정에서는 시속 110㎞까지 속력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원오 책임연구원은 “엠빌리에는 독자 개발한 전방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며 “다른 센서도 순차적으로 독자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6월 완공한 서산주행시험장을 이날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지배회사가 되는 현대모비스가 서산주행시험장을 ‘미래차 테스트 베드’로 삼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2022년까지 독자 센서를 장착한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양산을 목표로 세웠다. 우선 독일 레이더업체인 SMS, ASTYX와 제휴를 하고 연내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5개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후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에 돌입한다. 현대모비스는 또 카메라와 라이더 개발도 기술제휴와 인수·합병 등의 방식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정보통신기술) 연구소장은 “자율주행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600여명에서 2021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엠빌리도 현재 3대에서 내년 20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서산=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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