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구단’ 다저스, 끝없는 추락… 이젠 서부지구 꼴찌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17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말에 공을 던지고 있다.다저스는 이날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6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AP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LA 다저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대 6으로 패하며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꼴찌로 내려앉았다.

연패 내용도 나쁘다. NL 최저 승률의 신시내티 레즈에 충격의 4연패를 당하자마자 NL 동부지구 최하위 마이애미에 2연패다. 지난해 리그 최고 승률(104승 58패)을 기록한 다저스는 이 추세라면 올 시즌 100패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다저스의 가장 큰 악재는 부상이다. 중심타자인 3루수 저스틴 터너가 3월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손목이 골절됐다. 유격수 코리 시거도 지난 1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1일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고 시즌 초 에이스 노릇을 했던 류현진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팀내 OPS(출루율+장타율) 순위 1, 2위에 오른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외야수 맷 켐프를 제외하면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타자도 없다. 지난해 신인왕인 1루수 코디 벨린저는 아직까지 활약상이 미미하다. 리그 최강의 마무리였던 켄리 잰슨은 시즌 초반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선발인 마에다 겐타와 리치 힐도 부진에 빠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지적도 적잖다. 시즌 초 일부 선수에게 패배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고 적절한 선수교체 시점을 놓치는 등 신뢰도 하락을 자초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미국의 야구통계 매체 팬그래프닷컴은 최근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43%로 예상했다. 개막 당시(94%)보다 무려 51%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다만 아직 시즌 초반인데다 팀의 잠재력을 볼 때 언젠가는 반등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다저스는 2013년 초반 27승 36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쿠바산 괴물’ 야시엘 푸이그의 등장과 부상 복귀 선수들의 활약으로 막판 몰아치기를 하며 지구 선두에 올랐다.

부상에서 회복한 터너가 17일 멀티히트를 쳤고 푸이그도 최근 3경기에서 2홈런을 날리는 등 복귀 선수들이 최근 힘을 내고 있다. 커쇼와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어게인 2013년’이 무리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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