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게임 남북 단일팀 규모 예상보다 축소될 듯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이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면담을 갖고,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 단일팀 구성 및 공동입장 등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여할 남북 단일팀의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4일 “아시안게임에서 엔트리 증원이 없는 범위 내에 남북 단일팀을 허용한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한 뒤 이날 귀국했다.

체육회는 최근 각 종목 별로 단일팀 추진 여부를 타진했으며 탁구, 농구, 유도, 체조, 카누, 정구, 조정 7개 종목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일팀에 우호적인 종목 관계자들 상당수는 선수들에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같은 엔트리 정원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OCA의 원칙이 확인되면서 대규모 남북 단일팀 구성이라는 정부 구상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추가 엔트리 증원 없이도 단일팀이 가능한 카누, 조정 등 1∼2개 종목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졌다.

체육회 관계자는 “OCA의 입장을 확인한만큼 가맹단체를 대상으로 단일팀 추진 가능성을 재차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가능한 종목을 파악해 정부에 전달한 뒤 북측과 논의를 거쳐 단일팀 성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은 6월 말이다.

박구인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