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또는 평양서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북·미 정상회담 성공 땐 종전선언·평화협정 급물살
22일 한·미 회담서 논의
한·미 정상 동반 평양행도 제기
美 “6·12 때 한·중 합류할 수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판문점 또는 평양에서 종전선언 논의를 위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6·25전쟁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11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무산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될 수도 있다”며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22일)→북·미 정상회담(6월 12일)→남·북·미 정상회담→평양 남북 정상회담(가을) 순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얼굴)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문재인(왼쪽)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통화에서 남·북·미 3자 정상이 만나는 것에 관해 얘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은 여기서 전하기 어렵지만,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진행 상황에 따라서는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 때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평양에 갈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상황이 좋아지면 동반 방문 가능성도 있다”며 “요즘은 항상 상상 이상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에서 석방된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맞으며 ‘북한 방문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싱가포르에서 남·북·미·중 등 관련국의 다자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빅토리아 코츠 미 백악관 특별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가운데) 국무위원장 회동에 문 대통령이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이 동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직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다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했다면 모르지만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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