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동행한 ‘저승사자’… CIA 앤드루 김, 누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9일 방북 당시 함께 있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내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그의 한국 이름은 김성현이며, 50대 중반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관계자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의 측근으로서 그간 미 정보당국과 한국 정부가 긴밀하게 소통하는 데에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 직간접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월 대북특사단에 포함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방북 전 극비리에 김씨를 만났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당시 북·미 대화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씨는 맹경일 북한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이 방남했던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국내에 머물렀다.

김씨는 평양 공항에서 찍힌 폼페이오 장관의 도착 사진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이용호 외무상 등 북측에서 나온 인사들이 서 있는 쪽에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전에 미리 평양에 들어가 일정을 실무 조율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면담 사진에도 등장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태어난 뒤 학생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후 CIA의 북한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우리말과 영어에 모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강경한 시각 때문에 일각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CIA 한국지부장과 차관보급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를 지낸 뒤 지난해 초 퇴직했다가 같은 해 5월 KMC가 창립되자 센터장으로 현역 복귀했다.

KMC는 CIA의 북한전담 조직이다. 설립 당시 폼페이오 장관이 “KMC 설립으로 CIA가 미국과 동맹국을 향한 북한의 위협에 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직접 언급했을 정도로 힘을 실어줬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