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 대신 전용기 타고 첫 외국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7∼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 방문에 전용기를 이용했다. 전용기를 이용한 첫 해외 방문이다. 2012년 집권 이후 6년 넘게 북한 밖을 벗어나지 않았던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처음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한 데 이어 43일 만에 또다시 중국 땅을 밟았다.

김 위원장은 고소공포증 때문에 전용열차를 선호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평소 지방시찰 등에 전용기를 애용했다. 그는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발사 때나 2014∼2015년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할 때도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탔다. 북한 매체에선 김 위원장이 경비행기를 조종해 하늘을 나는 영상이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30대로 젊고, 스위스에서 유학 생활을 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가 지난 3월 베이징 방문 때 전용기 대신 열차를 탄 것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의 상징성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전용기 탑승은 이동 시간을 단축하고 경호와 의전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실용주의적 성격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체 전체가 흰색으로 도색된 참매 1호는 북한이 보유한 고려항공 여객기 중에서도 제작 연도가 가장 오래된 기종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1박2일간 정상회담을 비롯해 환영 연회, 해변 산책, 오찬에서 얼굴을 맞댔다. 김 위원장의 3월 말 첫 중국 방문이 관계 복원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 이번 다롄 방문은 ‘북·중 혈맹’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외교 관례와 격식을 초월해 두 나라 인사들이 한집안 식구처럼 어우러져 따뜻한 정과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엔 북한에서 대외관계를 이끄는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이수용 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수행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때도 배석했던 인사다. 이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은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이는 북·중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체제 구축 등 핵심 쟁점에 관해 의견을 조율했음을 의미한다.

3월 방중과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했던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는 이번 방중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다롄행은 이달 초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평양 방문 전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