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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덮친 하와이 용암… 주민들 긴급 대피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에서 분출된 용암이 5일(현지시간) 마을(사진 윗부분)을 덮치고 있다. 사진 속 붉은 부분에서 용암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태평양에 있는 미국 하와이에서 용암이 대량 분출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와이 KITV4방송은 소방 당국 발표를 인용해 6일 오후 4시(현지시간) 기준 하와이주 하와이섬(빅아일랜드) 동쪽 레일라니에스테이츠 지역에서 용암으로 최소 26채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에 따르면 빅아일랜드에서는 민간인 거주지 근처 지표면에서 모두 10개의 균열이 생겼고, 이 사이로 수십m 높이의 용암이 분출되고 있다. 주요 피해 지역인 레일라니에스테이츠 주민 약 1700명 전원이 대피했으며 이웃한 라니푸나가든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인근 도로는 폐쇄됐다.

급하게 대피하느라 집기를 그대로 두고 온 이재민들은 폐쇄된 고속도로 위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주민 닐 발렌타인은 KITV4에 “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용암이 우리 집 바로 앞까지 몰려온 걸 봤다”면서 “결혼해 26년을 살며 간신히 마련한 집이라 아내가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와이주 재난관리본부는 용암과 함께 유독성 가스인 이산화황이 대량 분출돼 어린이와 고령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산화황에 과다노출 시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질환, 안구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용암 분출 초기에 가스에 노출된 일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화황은 처리과정 없이 배출될 경우 수증기, 산소와 반응해 인체에 더욱 치명적인 황산이 되기도 한다.

이번 용암 분출은 지난 4일 빅아일랜드 내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서 일어난 진도 6.9 규모 강진의 후폭풍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1983년부터 화산활동이 시작됐다. 세계에서 가장 화산활동이 활발한 곳 중 하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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