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손’ 투톱 파트너 급부상… 시즌 10호 골 폭발

권창훈이 7일(한국시간) 프랑스 디종의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 갱강과의 2017-2018 리그앙(1부 리그)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4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디종 페이스북


‘신태용호’ 주전 공격수 권창훈(24·디종)의 발이 후끈 달아올랐다. 프랑스 리그앙(1부 리그)에서 시즌 10호 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최근 투톱으로 활약하며 골을 몰아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권창훈이 투톱 경쟁력을 보임에 따라 다음 달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에서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짝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창훈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디종의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 갱강과의 2017-2018 리그앙 36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골로 권창훈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0호 골을 기록했다. 한국인 선수가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2010-2011 시즌 AS 모나코에서 12골을 넣었던 박주영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또 차범근, 설기현, 박주영, 박지성, 손흥민, 석현준, 황희찬에 이어 8번째로 유럽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경기 연속 투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권창훈은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발렌틴 호지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1-1이던 후반 18분엔 세드릭 암베레의 골을 도왔다. 디종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권창훈의 다리에 맞고 흐르자 암베레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권창훈은 이날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넘나들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빈 공간이 생기면 과감하게 돌파해 슈팅을 날렸고, 상대 수비수들이 달려들면 팀 동료에게 패스해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권창훈은 지난해 11월 3경기 연속골을 달성한 이후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리그 31라운드부터 33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권창훈의 최근 활약은 디종뿐 아니라 월드컵 본선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신태용 감독은 ‘주포’ 손흥민을 도울 투톱 파트너를 고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재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는 김신욱(전북 현대),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FC) 등이 꼽힌다. 197㎝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높이는 좋지만 스피드가 빠르지 않고 유럽 팀들을 상대로 득점력이 떨어진다. 황희찬과 이근호는 스피드는 좋지만 김신욱과 마찬가지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반면, 권창훈은 스피드가 좋은데다 수비 라인을 깨고 1대 1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공격수다. 골 결정력도 뛰어나다.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선 박주호(울산 현대)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스피드와 돌파, 골 결정력의 3박자를 두루 갖춘 권창훈은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물오른 권창훈이 한국 대표팀 공격력을 배가시킬 카드로 부상했다.

한편 손흥민은 6일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후반 22분 교체 출장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 3월 12일 본머스전에서 리그 11호, 12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후 8경기(EPL 6경기·FA컵 2경기)에서 침묵을 지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