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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하게 끝난 스타벅스 인종차별… ‘1달러’에 합의

사진=AP뉴시스


필라델피아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 피해자들이 시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대신 청년 기업가 발굴에 20만 달러(약 2억1510만원)를 기부하도록 요청했다. 손해배상격의 합의금은 상징적으로 1달러(약 1075원)씩만 받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스타벅스에서 일행을 기다리다 체포된 두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이 시 당국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 던 필라델피아 시 대변인은 사업가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20만 달러를 시 재정부서 예산에서 끌어다 쓰기로 했다고 WP에 설명했다. 사건 당사자로 23세 동갑 사업가인 레이숀 넬슨(왼쪽)과 돈테 로빈슨(오른쪽)은 지원 대상 선정을 위한 위원회 구성에 조력하기로 했다. 시는 또 두 사람을 초청해 공공장소에서 평등 문화를 증진시킬 방법을 논의한 뒤 권고안을 시 법무관에게 제출했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은 “이번 일은 우리 시에 매우 큰 고통을 줬다”며 “장기 소송은 상당한 법적 위험과 높은 재정적·감정적 비용을 초래하며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넬슨과 로빈슨이 시의 동반자로서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해줬다고 덧붙였다.

넬슨과 로빈슨은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센터시티의 스타벅스 매장에 10분 정도 먼저 도착해 업무 미팅 상대를 기다리던 중 매장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체포됐다.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를 차지했다는 게 이유였다. 경찰관 6명이 몰려와 수갑까지 채워 연행했다. 이 장면을 다른 고객이 촬영해 온라인에 올리면서 스타벅스와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을 촉발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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