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위기 때 변호를 맡았던 에멧 플러드를 영입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플러드 변호사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뮬러 특검의 수사를 ‘러시아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플러드 변호사는 1998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탄핵위기에 몰렸던 클린턴 전 대통령을 자문했다. 당시 하원 통과로 공식 발의된 탄핵안은 상원에서 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플러드에게 백악관 법률자문팀 영입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를 공식 영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사태가 탄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법적 대응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전날 현지 언론은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을 소환해 대면조사를 벌일 수 있으며, 질문 리스트까지 만들어 놓았다고 보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