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6·오른쪽 사진)의 성폭력 전력을 폭로했던 영화배우 애슐리 저드(50·왼쪽 사진)가 와인스타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성접대를 거부하자 와인스타인이 영화제작자로서의 지위를 악용해 자신의 배우 경력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다.
미 연예매체 피플에 따르면 저드는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법원에 와인스타인을 고소했다. 저드는 트위터에 승소 시 보상금은 성폭력 피해자 법률지원 재단인 ‘타임즈업(Time’s up)’에 기부할 것이라고 적었다.
소장에 따르면 와인스타인은 과거 자신의 영화제작사 미라맥스에서 만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저드가 섭외되는 걸 무산시켰다. 피터 잭슨 감독이 저드를 유력한 섭외 후보로 삼고 있는 것을 미리 알고 일부러 악평을 퍼뜨렸다는 설명이다. 앞서 저드가 자신의 성접대 요구를 거부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저드는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를 통해 20년 전 와인스타인이 자신을 호텔방으로 불러 마사지를 해주거나 샤워 장면을 지켜봐 달라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저드에 이어 다른 배우들과 영화계 인사들의 폭로가 잇따르면서 와인스타인 스캔들은 미투(#MeToo) 운동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