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상회담 장소, 서울·평양 외 백두산·제주도 거론



남북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에 합의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향후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 서울과 평양, 백두산, 제주도가 거론되는 등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기자들을 만나 “다음번 정상회담을 가을에 평양에서 하는 것은 확정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 처음으로 한 해에 남북 정상회담이 두 번 성사된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자연스레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으로 이어져 두 정상이 정기적으로 회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정례화에 대해 “두 분 정상이 27일 대화하는 과정에 평양 서울 제주도 백두산 등 얘기들이 나왔다”며 “김 위원장도 초청을 받으면 청와대에 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향후 남북 정상이 모임을 가질 만한 지역으로는 서울과 평양 외에 남북의 유명 관광지가 포함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27일 환영만찬에서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전 환담에서도 문 대통령은 백두산을 주제로 김 위원장과 얘기를 나눴다.

제주도 역시 정상회담 장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 두 정상은 판문점에서 소나무를 함께 심으면서 백두산 흙과 한라산 흙을 사용했다. 환영만찬 후식으로 제주 특산물인 한라봉이 등장했다. 문 대통령 재임기간이 4년 남은 만큼 남북의 여러 곳에서 수차례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직통 전화는 수시로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 20일 청와대와 평양 김 위원장 집무실에 직통 전화를 개설했지만 아직 두 정상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회담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 만큼 필요한 경우 언제라도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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