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셨다… 또 만나자” 아쉬운 작별

김정숙 여사가 27일 밤 판문점 평화의집 광장에서 환송행사가 끝난 뒤 이설주 여사와 포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두 사람을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판문점=이병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9시27분 환송행사를 마지막으로 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치고 북측으로 돌아갔다. 그는 올가을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듯 “또 뵙겠습니다”라고 거듭 약속했다. 김 위원장이 북측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우리 측 정·관·재계 인사들이 차례로 김 위원장에게 인사를 건네는 풍경도 연출됐다.

만찬에 참석했던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 여당 ‘투톱’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배웅에 나섰다. 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각료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상임대표,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등이 환송 행사에 얼굴을 내밀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 여사에게 “너무 수고하셨다. 이게 큰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여사는 “아유 그렇죠, 그렇죠”라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작별 인사를 나누며 한참 동안 서로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문 대통령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김정숙 여사는 이설주 여사의 허리를 손으로 감싼 뒤 포옹했다. 김 여사는 이 여사의 볼에 얼굴을 부비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차량에 탑승한 김 위원장 부부에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국군 의장대는 김 위원장의 귀환 때에도 도열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태운 차량은 오후 9시29분쯤 판문점을 빠져나갔다.

환송 공연은 판문점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열렸다.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린 영상이 펼쳐졌다. 앞마당을 둘러싼 20여개 대형 라이트가 판문점의 밤을 밝혔다. 아쟁 등 국악기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아리랑’ ‘새야 새야 파랑새야’ ‘나의 살던 고향을’ 등이 연주됐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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