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주, 오후 깜짝 등장?… 첫 ‘퍼스트레이디 회동’ 촉각



역사적인 남북 퍼스트레이디 회동 성사 여부는 27일 당일에야 확인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이설주 여사의 방남은 회담 하루 전인 26일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남북은 이 여사가 오후 일정이나 만찬에 참석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내외신 합동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이 여사가)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이 이 여사의 대외 활동을 부각시켜 온 점을 고려하면 이 여사의 정상회담 동행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퍼스트레이디가 정상외교에 동행하는 그림은 김 위원장이 추진해 온 정상국가화 작업을 대내외에 과시하기에도 적합하다. 이 여사는 지난달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이 방북했을 당시 만찬장에서 김 위원장 옆자리를 지켰다. 또 같은 달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도 동행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환담을 나눴다.

양측이 이 여사 동행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오히려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선과 세부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오찬을 위해 북측으로 돌아갔다가 오후 일정에 복귀하면서 이 여사를 동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동 기념식수와 산책 등 외부 일정에 남북 정상 내외가 함께한다면 화합의 의미가 더욱 강조될 수 있다. 다만 김정숙 여사와 별도 행사를 진행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회담 장소인 판문점에 체류할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 마지막 일정인 만찬에만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앞선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퍼스트레이디 간 간 회동은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함께 방북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홀로 남측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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