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벌써 4패… 빅리그 최강 투수 맞나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26일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미겔 로하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은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우주 최강 투수’라 불려왔던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의 부진이 심상찮다. 벌써 올 시즌 4패(1승)째를 떠안았는데 투구 내용까지 눈에 띄게 나빠지면서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커쇼는 2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6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가 6대 8로 지면서 커쇼는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45에서 2.84로 높아졌다.

이날 커쇼는 무려 6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는 커쇼의 한 경기 최다 볼넷 타이기록이며 6볼넷을 기록한 것은 8년 만이다.

커쇼는 5회초 2사 후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한 뒤 후속타자 미겔 로하스에게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앞서 지난 2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7이닝을 채우기는 했지만, 9안타를 맞고 4실점했으며 올시즌 무실점 경기가 하나도 없다.

2008년 데뷔한 커쇼는 지난해까지 통산 144승을 거둔 MLB 최고 투수다. 2010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사이영상 3회(2011 2013 2014년) 수상자다. 지난해만 해도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1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지만 올 시즌 모습은 기대 이하다.

떨어진 평균 구속이 가장 큰 문제다. 커쇼는 지난 시즌까지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93∼94마일(약 150∼151㎞)이었다. 올해 5경기에서는 91.1마일(약 146.6㎞)로 떨어졌다. 자연스레 피홈런도 늘었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평균 피홈런 12.8개였던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채 안됐음에도 5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커쇼가 투구 리듬을 찾지 못했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제구도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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