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병원 어서 재가동해야죠” 기대 부푼 그린닥터스

2008년 1월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협력병원 개원 3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그린닥터스 회원들이 병원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그린닥터스 제공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면서 6년 전 문을 닫은 개성병원의 재가동도 기대해 봅니다.”

국제 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의 정근(부산 온종합병원장) 이사장 등 회원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이 같은 희망을 밝혔다.

그린닥터스는 2005년 1월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 북한 개성공단에서 남북협력병원을 8년간 운영했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과 이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남북관계가 큰 격랑 속에서 위기를 맞았을 때도 꿋꿋이 현장을 지켰다.

의사와 간호사 등 1만여명 회원들로 구성된 그린닥터스는 이 기간 35만명의 남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무료 진료했고, 50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하면서 한반도 평화조성을 위해 애썼다.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남북이 완전히 단절되는 정치상황을 지켜본 그린닥터스 회원들은 하루빨리 남북관계가 평화롭게 정착되기를 기대해 왔다.

그린닥터스 회원들은 이날 정부에 남북 정상회담 후 황해도 해주에 ‘코리아결핵병원’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결핵치료소인 ‘구세요양원’이 캐나다 선교사인 셔우드 홀 박사 등에 의해 90여년 전 황해도 해주 남산에 세워졌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구세요양원’을 복원함으로써 분단 70년 단절의 역사를 끊고, 평화의 관계를 회복하는 작은 계기를 만들자는 의미다.

국내외 의료봉사를 위해 2004년 출범한 그린닥터스는 취약 지역 의료봉사, 대북 의료지원사업,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가정 의료봉사, 실크로드 의료 대장정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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