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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한국 체류 GM 측이 수용한 듯

한국 정부와 미국 GM 본사의 한국GM 지원을 위한 협상이 이르면 26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GM 측이 한국 정부의 요구조건인 ‘10년 이상 체류, 산업은행의 비토권(거부권) 보장’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GM 측은 산업은행에 ‘한국GM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의 처분·양도 등 중요 결정사항에 대한 거부권’을 주는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댄 암만 GM 총괄사장은 26일 한국을 방문해 산업은행 및 정부 관계자를 만나 구체적 방안을 놓고 막판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한국GM에 ‘뉴 머니’를 투입하는 조건으로 10년 이상 체류와 거부권 보장을 요구했다. 여기에 더해 GM 측이 부실 책임을 지는 ‘차등감자’도 주장했다. 하지만 GM 측에서 절대 불가 원칙을 고수하자 거부권 확보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GM 본사가 출자전환을 하면서 산업은행의 지분율(17%)이 낮아지는 걸 받아들이는 대신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GM 측은 10년 이상 지분매각 제한이라는 조건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는 15만6000개의 일자리가 달린 만큼 최소한 10년 이상 지분 매각을 제한해 체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GM 측은 한국GM에 신차 2종을 배정할 방침인데다가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향후 10년간(2018∼2027년)의 생산 및 사업계획을 담았다.

정부, 산업은행은 늦어도 27일쯤 GM 측과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공식 계약은 다음 달 초에 실사가 끝나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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