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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첫 국빈 행사’ 스타는 멜라니아

하얀색 재킷과 스커트, 모자로 치장한 미국 백악관의 안주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뜰에서 열린 국빈 환영행사 무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손등에 입맞춤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22일(현지시간) 국빈 환영만찬장으로 가는 길을 둘러보며 장식을 지시하는 멜라니아 트럼프와 그녀가 직접 장식한 국빈만찬 테이블 모습. AP뉴시스


멜라니아가 지난 21일 바버라 부시 장례식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담소를 나누는 장면. AP뉴시스


국빈 만찬 요리부터 장식까지 전문가 도움 없이 훌륭하게 준비
모델 출신다운 화려한 패션에도 美 언론들의 호의적 관심 이어져
트럼프-마크롱, 이란 핵합의 관련 ‘새로운 합의’ 추진 의사 내비쳐

새하얀 옷차림의 그녀는 자신감이 넘쳤다. 유명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디자인한 우아한 재킷과 스커트 그리고 에르베 피에르가 맞춤 디자인한 챙 넓은 모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같은 무대에 세계 최강국 미국의 대통령인 남편과 프랑스의 정상 내외가 함께 섰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그녀에게만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47)가 24일(현지시간) 모델 출신으로서의 패션 센스뿐 아니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와 함께한 국빈만찬도 직접 지휘하는 등 남다른 취향과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국빈만찬을 준비하면서 수주 동안 파티플래너나 다른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고 직접 모든 세부 사항을 챙겼다. 멜라니아는 지난 134년간 단 14차례 열렸던 역대 백악관 국빈만찬에 대해 꼼꼼하게 공부하는 등 열성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요리를 비롯해 의자와 쿠션 장식, 디저트까지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얀 스위트피꽃과 벚꽃으로 장식한 식탁에는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미 루이지애나주 요리 잠발라야가 놓였다. 와인으로 프랑스 디종산 포도로 만든 ‘도멘 서린 샤도네이 이븐스테드 리즈브’ 2015년산과 미 오리건주의 프랑스식 와인 ‘도멘 드루엥 피노누아 로렌’ 2014년산을 골랐다.

멜라니아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패션감각은 기본이고 남편과 대조되는 유화적인 모습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내 바버라 장례식에 홀로 참석해서도 전임 대통령 부부들과 어색함 없이 어울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적 관계나 다름없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옆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멜라니아는 오바마의 트위터 팔로어이기도 하다.

CNN은 “멜라니아가 백악관 입성 이래 퍼스트레이디로서 역할이 미미했지만 이번 행사에서만큼은 전문성을 발휘해 자신감 있게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도 트위터에 “단연코 훌륭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에게 감사를 보낸다. 언제까지고 아름답게 기억될 저녁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멜라니아”라고 적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 이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 계획)와 관련해 ‘새로운 합의’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가 맺은 이란 핵 합의가 ‘최악’이라며 파기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

‘새로운 합의’가 어떤 내용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킬 수 있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국영 텔레비전으로 생방송된 연설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독일 역시 외무부 발표를 통해 “재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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