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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세 노조, 첫 ‘오너 규탄 공동집회’… 당황한 한진家



대한항공 3개 노조가 대한항공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전 직원 촉구대회’를 열어 경영진 압박에 나선다. 대한항공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관세 당국은 ‘갑질 논란’의 진원지가 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탈세·밀수 혐의에 대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노동조합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 등 3개 노조는 25일 위원장 명의로 ‘대한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 직원 촉구대회’를 27일 오후 김포공항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공지문에서 “연일 들춰지는 오너 일가의 일탈을 넘어 범죄 수준의 사건들은 기업이 사주 개인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진적 의식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변화를 위해 모두 큰 목소리로 외쳐보자”고 동참을 촉구했다.

정부 당국의 전방위 수사·조사와 제보에 의한 언론 보도로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으로선 노조 단체행동으로 내부 갈등마저 공론화되자 당황하는 분위기다. 최현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3개 노조가 (갑질 사태에 대해) 함께 대응한 것은 대한항공에서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실효성 있는 경영진 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참여한 ‘대한항공 갑질 불법비리 제보방’에서는 노조의 단체행동 방향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재발방지 서면 약속’ 등 노조의 요구사항이 일선 직원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관세청은 대한항공과 세관 공무원의 유착 의혹에 대한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천본부세관 직원이 대한항공 직원에게 자리 배정과 관련된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관세청은 이와 별도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탈세·밀수 혐의에 대한 증거자료 수집에 나섰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전날부터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인천세관이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제목의 제보방을 운영 중이다. 익명으로 참여자들 간 정보 공유가 가능하며 민감한 제보는 텔레그램 메신저 ID를 통해 1대 1 전달도 할 수 있다.

정건희 기자, 세종=이성규 기자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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