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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정상 방남·비핵화 의제·공동회견·생중계… 모든 게 ‘처음’인 회담

준비 완료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
(고양=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온 27일 오후 역사적인 남북정상의 만남을 전 세계에 알릴 경기도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김정은, 판문각서 MDL 넘어 文 대통령, 남측 지역서 마중
김정숙 여사·이설주 환담도 ‘판문점 선언’엔 비핵화 명시
南 기자, 金에 직접 질문 가능성
文 대통령, 아베와 통화 “종전선언, 美·日과 긴밀 협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남북 정상회담에는 수많은 ‘최초’ ‘첫’ 수식어가 붙는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남 역시 한국전쟁 이후 최초이고, 우리가 주최하는 정상회담도 최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내려와 군사분계선(MDL)을 넘게 된다. 이 장면은 남측 기자단이 월경해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남북 정상회담이 생중계되는 것은 처음이다. 북한 퍼스트레이디인 이설주 역시 김 위원장 부인 자격으로는 처음 한국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식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숙 여사는 처음으로 이설주를 만나 환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 간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인 문구가 처음 포함될 전망이다. 2007년 10·4 공동선언에서 북핵 6자회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 이행 노력을 명기하긴 했지만 당시 가속화됐던 6자회담 내용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방향을 새롭게 확인하는 내용이 공식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남북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북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 의사를 타진하는 등 비핵화 논의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두 정상 간 공동 기자회견이 성사될 경우 김 위원장은 사상 최초로 남측 언론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공동기자회견 장소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설치되는 메인 프레스센터가 아닌 판문점 내 소규모 프레스센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청와대 판문점 취재 기자단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질문하는 풍경이 펼쳐지게 된다.

공식 만찬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직접 음식 재료들이 공수된다.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부부동반 만찬을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청와대는 문화 공연을 비롯한 여러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을 맞는 공식 환영식은 판문점 자유의집 마당에서 열린다. 의장대 사열 등 국빈방문에 준하는 환영식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북측 지도자로서는 처음 방명록을 작성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통화하면서 한반도 정세와 북·일 문제를 논의했다. 아베 총리가 종전 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전망을 묻자 문 대통령은 “종전 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며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아베 총리와도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북·일 관계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동북아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 위원장에게 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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