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D-50… 황의조·남태희·권경원 ‘마지막 티켓’ 잡나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다음 달 14일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대표팀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황의조와 남태희, 권경원(왼쪽부터)이 최근 소속팀에서 선전하며 월드컵 출전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 최근 2경기 연속 멀티골 등 J리그 9경기에서 6골… 득점 2위
남, 팀 카타르리그 우승 주역… ACL에서도 소속 팀 16강 견인
권, 中 톈진서 중앙 수비수 활약… 미드필더 출신… 멀티 능력 갖춰


러시아월드컵 개막(6월 14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다음 달 14일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K리거들과 해외파 선수들을 지켜볼 예정이다. 최근 K리그를 제외한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보이며 ‘신심(申心)’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일본 프로축구 J1리그(1부 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하고 있는 공격수 황의조(26)다. 이번 시즌 황의조는 9라운드까지 6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황의조의 최근 골 감각은 놀랍다. 3월 18일 가시와 레이솔과의 4라운드 경기에 이어 31일 FC 도쿄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려 2경기 연속 멀티골을 작성했다. 지난 11일 주빌로 이와타와의 7라운드 경기와 21일 세레소 오사카와의 9라운드 경기에서도 각각 1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해외파로 구성된 유럽 원정 평가전에 차출됐다. 당시 황의조는 러시아전에 선발로, 모로코전에 교체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신 감독은 사간 도스 중앙 수비수인 정승현을 점검하기 위해 오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오사카와 사간 도스의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대표팀의 공격수 경쟁에서 밀리는 황의조가 이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 준다며 백업요원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카타르 알두하일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27)의 발도 후끈 달아올랐다. 남태희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알 가라파와의 크라운 프린스컵 4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6대 1 대승을 이끌었다. 남태희는 이번 시즌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어 팀의 우승 주역이 됐다. 또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10월 모로코전에서 전반 27분 교체되는 굴욕을 당한 남태희가 꾸준히 골 소식을 전한다면 신 감독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톈진 취안젠의 중앙 수비수 권경원(26)은 도움 능력을 뽐내고 있다. 권경원은 지난 4일 킷치와의 ACL 조별리그 5차전(1대 0 승)과 18일 가시와 레이솔과의 최종전(3대 2 승)에서 잇따라 도움을 기록했다. 권경원의 장점은 중요한 상황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린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에 출전한 권경원은 지난 1월 소속팀의 거부로 대표팀의 터키 전지훈련에 빠졌고, 3월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미드필더 출신인 권경원은 멀티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심할 카드로 꼽힌다.

지난 3월 대표팀 명단에 중동과 중국에서 뛰는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중동이 거대 자본으로 해외 스타들을 대거 영입하고 중국이 외국인 선수 출전을 3명으로 제한하자 한국인 선수들은 국내로 복귀하거나 일본으로 향했다. 신 감독이 중동과 중국에 눈길을 주지 않자 남태희와 권경원의 마음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최종 엔트리 구상의 80%를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황의조와 남태희, 권경원은 나머지 20%에 희망을 걸고 있다. 경쟁 선수의 컨디션 난조와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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