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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 합의… 부평·창원 “다행” 군산은 ‘침통’



“군산공장 하루 빨리 매각… 새 업체가 들어오길 고대”
인천 협력업체 위기 탈출 지역경제 살아나길 기대


한국GM 노사가 23일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곳곳의 한국GM 사업장 분위기는 엇갈렸다. 인천 부평과 경남 창원지역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쉰 반면, 전북 군산지역은 “결국 올 것이 왔다”며 침통한 분위기다.

사측이 군산공장에 남은 직원 680여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은 뒤 나머지는 향후 부평과 창원공장에 단계적 전환배치하기로 했다고 알려지자 군산지역은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가 더욱 휘청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산은 앞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충격이 더 커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군산공장 직원들은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는 희망이 생겼지만 군산공장은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하루빨리 제3자 매각을 추진해서 경쟁력 있는 업체가 들어오길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은 당초 ‘데드라인’이었던 오후 5시 가까이 되도록 한동안 타결 소식이 나오지 않자 애를 태우기도 했지만 마침내 합의소식이 전해지자 ‘파국은 피했다’는 반응이다. 인천시민의힘 관계자는 “주민 입장에서 어려운 결단을 해준 노조에 감사한다”며 “사측은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노사협상 타결에 따라 인천지역 GM 1차 협력업체 51개사가 위기에서 벗어나게 돼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중소기업경영자금 700억원과 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 200억원 등에 대해 기업당 7억원 이내에서 이자 2%를 보전해주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인천세관도 인천시와 협력해 GM협력업체의 수출지원과 세금유예에 나서는 등 행정지원을 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산업은행 실사결과에서도 나온 것처럼 2020년이면 흑자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노사의 타결로 반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군산·인천=김용권 정창교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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