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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루킹, 문산에 대규모 땅 매입 시도… 명품 걸치고 자금력 과시”

네이버 뉴스 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해 3월 31일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대선 경선 현장투표가 치러졌던 부산 연제구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찍힌 사진이 23일 공개됐다. 뉴데일리 제공


경공모 간부급 회원 “문산 매물 다 넘겨달라” 중개업자에 주문
두루미타운 건설 위해 추진한 듯 경공모 자금 운용 의구심 커져

인터넷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동원(49·닉네임 드루킹)씨가 경기도 파주에 두루미타운을 건설하려고 대규모로 땅을 사려 했던 정황이 새롭게 포착됐다. 두루미타운은 김씨가 주요 회원들을 모아 만들려 했던 공동체 마을이다(국민일보 4월 20일자 4면 참조). 부동산 매입은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행이 어려운 만큼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자금 운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파주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 A씨는 23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부동산 관계자 B씨가 처음 파주에 자리를 잡을 당시부터 문산읍에 부동산 매물이 있으면 다 내게 넘겨 달라 했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인 C씨도 “B씨가 곧 문산읍으로 갈 건데 잠시만 여기 있으려 한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B씨는 경공모 회원의 파주 이주를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진 간부급 회원이다.

A씨는 “(B씨가) ‘수수료를 받고 다 팔아주겠다. 내 뒤에 투자자들이 많다’며 공공연히 떠벌리고 다녔다”고도 했다. B씨는 투자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경공모 조직에 상당한 자금이 있었음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공모에서 매입을 시도한 곳은 주변 주택가와 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통일 이후 성장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부동산 중개업자 D씨는 “해당 지역은 현재 작은 땅도 다 팔리는 추세”라며 “땅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김씨가 ‘개성공단 장악 프로젝트’을 구상했던 것과 자신만의 마을인 두루미타운을 지으려고 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상적인 지역인 셈이다. 경공모에서 활동했던 회원 E씨는 “김씨가 개성으로 가는 길목이고 물류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전했다.

드루킹 김씨가 명품을 입고 다니는 등 자금력을 과시하고 다녔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공모의 한 회원은 “김씨를 수년간 따라다닌 스태프로부터 ‘추장이 걸친 옷은 전부 명품’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 모임에서 영향력이 있는 한 인터넷 논객은 “지난해 5월 말쯤 만났을 때 김씨가 ‘조직을 운영하는 데 돈이 수십억원 필요한데 실제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공모는 지난 1월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를 강연에 초빙하기 위한 공문에서 한 해 운영비가 11억원가량이라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파주=강경루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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