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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안철수 ‘댓글맹폭’… “7년간 영혼이 파괴되는 느낌”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최대 피해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른바 ‘드루킹 게이트’로 서울시장 선거 초반 국면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다만 대선 불복까지는 외치지 않았다. 수위 조절에 신경 쓰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20일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후보로 결정된 이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정 청사진 제시는 과감히 생략했다. 오직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에 포화를 쏟아부었다.

안 후보는 “그들이 조작한 댓글, 그들이 기계를 동원해 퍼트린 댓글 속에서 안철수는 사회부적응자였고 배신자였고 돈만 밝히는 인간이었다”며 “안철수의 여자는 목동에도 있었고 강남에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MB(이명박 전 대통령) 장학생이었다가 어느 날 박근혜가 키우는 인물이 됐다”고 분노했다.

안 후보는 “새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섰던 지난 7년은 조작된 댓글 공격, 여론 조작과 싸워온 시간이었다”며 “프로그램으로 살포되는 댓글은 수천만개 송곳이 돼 저를 찔렀고 영혼이 파괴되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여론 조작이 사라진 정치가 이뤄진다면 안철수는 사라져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 사건의 주범인 김모(49·닉네임 드루킹)씨가 이끌었던 ‘경제적 공진화 모임’이 자료에서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37%까지 올랐을 때 5일간 ‘안철수는 MB 아바타’라는 대대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했다”고 밝힌 것을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안 후보는 최대 피해자이고, 문 대통령은 최대 수혜자임을 강조하려는 포석이다. 안 후보는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드루킹을 만난 사실이 없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대선 캠프의 최측근(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후보 부인이 깊이 연루된 일에 문 후보는 직접 관련이 없었는지 의문을 품고 있는 평범한 이들의 물음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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