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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슈 > 댓글 이슈, 文 대통령 지지율 여전하지만…



67.6%… 잇단 악재에도 0.8%P ↑ 민주당도 2.8%P 올라 53.2%
견고한 지지세 지속 분석 속 여론 반영 땐 하락세 전망도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 등 잇단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문 대통령과 여당 지지세를 탄탄하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연이은 악재가 아직 여론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은 67.6%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2주간 소폭 하락했지만 인사 실패와 댓글 파문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들어 0.8%포인트 상승했다.

날짜별 지지율을 보면 인사와 댓글 이슈보다 남북 이슈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하고 김 전 원장이 사퇴한 16일, 문 대통령 지지율은 사흘 전인 13일보다 1.2%포인트 하락한 66.3%를 기록했다. 댓글 조작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등 야당의 공세가 거셌던 17일에도 지지율은 0.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남북이 종전(終戰)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18일 지지율은 3.0%포인트 상승하며 이틀 동안의 하락세를 상쇄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3주 동안의 하락세를 멈추고 전주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53.2%를 기록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젊은 층의 결집 덕에 견고한 지지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정부와 여당을 향한 여론이 나쁘지 않다”며 “18일 이후 남북 정상회담 이슈가 급격히 확산됐고, 그 과정에서 인사 실패나 댓글 조작 이슈 등 현안이 일부 묻히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권 실장은 또 “세부적으로 보면 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이 많이 분포해 있는 20대가 댓글 조작 의혹 사건 이후 결집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지지율을 보면 20대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전 연령대 중 상승폭이 3.0%포인트로 가장 컸다.

하지만 잇따른 악재가 아직 여론에 반영되지 않아 곧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히 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싫어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던 사람들이 무당파층으로 빠지다가 다시 점점 야당 지지층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민은 문재인정부의 도덕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댓글 조작 의혹 사건 등으로 민주당의 경남 선거는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성민 이종선 기자 woody@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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