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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 600주년… 지하에 첨단 ‘보물창고’ 만든다

사진=신화뉴시스


중국을 상징하는 베이징의 자금성(고궁박물원)이 대대적인 지하공간 확장공사를 통해 총 110만점의 문화 유물을 최첨단 지하창고에 안전하게 보관하기로 했다.

19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고궁박물원 측은 2020년까지 지하 유물 보관창고 규모를 40%(8285㎡)가량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하창고 면적이 2만9000㎡ 이상으로 넓어지고 현재 자금성 지상창고 등에 있는 각종 서화와 칠기, 도자기, 직물 등 유물 13만점을 추가로 지하에 보관하게 된다. 현재 자금성에 있는 186만점의 유물 가운데 60% 정도인 111만점이 지하창고의 최첨단 시설에 보관되는 셈이다.

고궁박물원 책임자인 샨지샹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지어진 현 창고는 모두 기술적 한계로 온도와 습도가 획일적”이라며 “새 창고는 공간마다 온도와 습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고궁박물원은 현재 지하공간 부족으로 열악한 지상창고에 수만점의 문화재를 보관하고 있다. 샨씨는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수많은 유물이 작은 창고에 쌓여 있다”며 “가장 높이 쌓여 있는 유물은 11겹이나 되며 수십년째 그렇게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고궁박물원 측은 지하공간이 넓어지면 156m 길이의 남쪽 대형 창고를 리모델링해 2000개 이상의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에는 송나라 때 그림인 ‘천리강산도(千里江山圖)’를 처음 공개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명나라 때인 1420년에 완공된 자금성은 명·청 시대 황제가 살았던 황궁으로, 2020년은 6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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