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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脫카스트로 시대’ 개막?

사진=AP뉴시스


쿠바가 새로운 국가수반을 선출하며 약 60년간 이어진 카스트로 형제의 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하지만 현 수반 라울 카스트로(87·사진 왼쪽)가 2021년까지 공산당 최고위직을 유지키로 해 반쪽짜리 정권교체라는 지적이 나온다.

쿠바 의회인 국가평의회는 18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 국제회의장에서 회의를 열고 국가평의회 의장직 승계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의회는 다음 날 진행하는 투표에서 라울이 지지 의사를 밝힌 미겔 디아스-카넬(57·오른쪽) 수석부의장을 새 의장으로 선출할 것이 확실시된다.

디아스-카넬은 카스트로 형제가 친미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한 이듬해인 1960년에 태어난 ‘포스트 혁명 세대’다. 82년 라스 비야스의 센트럴 대학교에서 전자엔지니어링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그는 군 복무를 거쳐 85년 교사로 재직하다 94년 비야 클라라주의 공산당 지방위원회 제1서기장으로 선출됐다. 2003년 공산당 정치국 회원이 된 그는 2009∼2012년 고등교육부 장관으로 발탁된 데 이어 2012년 국가평의회 부의장, 이듬해에는 수석부의장에 오른다.

라울은 디아스-카넬 선출과 함께 국가평의회 의장에서 물러나지만 공산당 서기직은 90세가 되는 2021년까지 유지하며 최고지도자 자리에 남는다. 그는 2008년 다섯 살 위인 형 피델 카스트로(2016년 사망)로부터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받았다.

쿠바 정치사회학자 에스테반 모랄레스는 “카스트로는 계속 명목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디아스-카넬이 복잡한 정부 운영 업무에 집중하면서 결국 협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바 국민들은 디아스-카넬이 ‘카스트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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