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홈런 치고 아웃 vs 새를 맞춘 티샷

미국프로야구(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데븐 마레로(오른쪽)가 15일(한국시간) 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전에서 4회초 홈런을 친 뒤 앞선 주자 알렉스 아빌라와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켈리 크래프트. AP뉴시스


홈런 쳤는데… 흥분해 주자 앞질러 ‘아웃’

미국프로야구(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내야수 데븐 마레로가 황당한 주루 실수로 홈런을 치고도 아웃을 당했다. 마레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규시즌 LA 다저스전에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마레로는 애리조나가 3-1로 앞서던 4회초 1사 1, 2루에서 다저스 선발 리치 힐을 상대로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에 흥분했기 때문일까. 마레로는 1루 베이스를 지날 때 앞선 주자 알렉스 아빌라를 잠시 추월했다. 아빌라는 플라이볼인줄 착각하고 뛰던 중 다시 1루 쪽으로 돌아왔고, 마레로는 자신의 타구를 보고 뛰다가 아빌라를 순간적으로 앞지른 것이다.

처음에는 타자, 주자 3명 모두 점수가 인정됐다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항의로 비디오판독이 진행됐다. 마레로의 주자 추월이 인정돼 아웃으로 바뀌었다. 마레로의 공식 기록도 3점 홈런에서 2타점 안타로 정정됐다. 판정이 번복되자 마레로는 덕아웃에서 넋이 나간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런 해프닝에도 애리조나는 A.J. 폴락의 홈런 2방 등에 힘입어 9대 1 완승을 거뒀다.

이상헌 기자

날아가는 새 맞춰 워터해저드 풍덩… 불운의 티샷

1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의 하버 타운 골프링크스(파71·78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 2라운드. 미국의 켈리 크래프트(30·사진)는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날렸다. 그런데 공이 날아가는 새에 맞고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져 버렸다.

크래프트는 경기 위원에게 벌타 없이 다시 티샷을 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노(NO)”였다. 그는 공을 드롭하고 세 번째 샷을 시도했고, 결국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두 타를 잃었다. 이 여파 때문인지 그는 1오버파로 경기를 마치며 이븐파까지 통과한 이 대회 컷을 1타 차로 놓쳤다.

크래프트는 경기 후 “공이 전선에 맞으면 벌타 없이 공을 다시 칠 수 있고, 정지된 공을 새가 물어서 옮겨 놓아도 마찬가지”라며 “날아가는 새에 공이 맞은 경우도 벌타를 면제해 줘야 한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PGA 투어 딜라드 프루잇 경기 위원은 “전선은 사람이 만든 것이지만 새는 신이 만든 것이 차이”라며 “운이 나빴을 뿐이다. 오늘은 13일의 금요일(현지시간)”이라고 말했다. 봉변을 당한 새는 무사히 다시 날아갔다.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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