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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습 동원된 美 토마호크·英佛 스톰섀도… 화학시설 정밀타격

지중해에 배치됐던 미국 해군 순양함 몬테레이에서 14일(현지시간) 시리아를 향해 토마호크 함대지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14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은 모두 화학무기 시설에 집중됐다. 미군이 지상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데 주로 쓰는 최첨단 무기 ‘토마호크’ 미사일과 영·프 양국이 공동 개발한 스텔스 미사일 ‘스톰 섀도’가 쓰였다.

미군 주도 연합군은 이날 새벽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에 미사일 76발을 발사했다. 또한 시리아 서부 홈즈 외곽의 ‘힘 신샤르 화학무기단지’ 저장고와 벙커 등 2곳에 각각 22발과 7발을 명중시켰다. 모두 화학무기 관련 기반시설이다.

바르자 연구개발센터는 대포에 부착되는 화학무기 제조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초 공개된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이 센터에 북한 출신 고문들이 체류했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초 시리아가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당시 이 기구 소속 271명의 미국 내 재산을 동결하기도 했다.

다른 목표지인 힘 신샤르 화학무기단지는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시리아가 신샤르에 지하 화학무기 저장 시설을 뒀다는 설이 있었다.

지중해의 함정에서 발사된 미국 토마호크 미사일은 1983년 실전 배치된 이래 2000㎞가 넘는 원거리의 군 지휘소, 공군기지, 통신시설 등 지상 핵심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데 주로 써 왔다.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레이더를 피해 위성항법체계(GPS)로 유도된다. 미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시리아 주변 상공에서 공습을 지원했다.

지중해의 섬나라 사이프러스 기지에서 발진한 영국 전투기 토네이도가 발사한 스톰 섀도는 사거리 250㎞인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영국이 프랑스 및 이탈리아와 공동 개발해 2002년부터 사용 중이다. 토마호크보다 빠른 마하 0.8 속도를 자랑한다. 2015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 라카를 폭격할 때 사용됐다.

프랑스는 지중해에 배치한 함정과 프랑스 동북부 생디지에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라팔 전투기로 함대지,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엘리제궁의 지하 작전상황실(워룸)인 주피터실에서 공격 과정을 지켜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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