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3’가 돌아왔어요… 컴버배치 “한국 팬들 감사”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출연진이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폼 클레멘티에프,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뉴시스






“한국에 제 팬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팬들은 열정적이고 스마트하며 충성도가 높죠. 영국까지 와서 제 연극을 봐주신 분들도 계세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 홍보차 방한한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42)는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국 BBC 드라마 ‘셜록’으로 두터운 국내 팬덤을 보유한 그는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로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컴버배치는 “(팬들의 환대가) 비현실적이다. 영국에서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어제 도착했는데 공항에 많은 팬들이 마중 나오셨더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내일 개인시간이 주어지면 한국의 궁에도 가보고 거리도 다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6년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입성한 그는 ‘어벤져스3’를 통해 본격 히어로의 행보를 시작한다. “코스튬을 처음 입었을 때 ‘내가 정말 슈퍼 히어로가 됐구나’ 실감했어요. 어벤져스 일원이 됐다는 게 놀랍고 기쁩니다. 단독 영화를 찍을 때보다 여럿이 함께하니 좋더군요.”

오는 25일 개봉하는 ‘어벤져스3’는 마블 스튜디오의 19번째 작품이자 10주년 기념작. 인피니티 스톤을 차지하려는 악당 타노스(조슈 브롤린)와의 대결을 그린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기존 어벤져스 멤버들을 중심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우주계 영웅들이 한데 뭉쳤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꾸준히 세계관을 확장해 온 마블은 앞선 18편의 작품으로 전 세계 누적 수익 147억 달러(약 16조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한국에서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마블 영화의 국내 누적 관객 수는 8400만명에 이른다.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배우들의 내한 행사를 진행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37)은 ‘토르: 다크 월드’ 이후 5년 만에 방한했다. “안녕하세요. 로키가 돌아왔어요”라는 한국말 인사로 입을 뗀 그는 “마블 영화에 출연한 건 내 생애 가장 큰 영광이다. 마블 세계관이야말로 보편적인 문화를 제공한다. 이 영화는 역사를 바꾸고 있다”고 경의를 표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이후 9개월 만에 내한한 톰 홀랜드(22)는 “한국 팬들의 따뜻한 환대에 데자뷔를 겪고 있다”고 인사했다. ‘어벤져스’ 첫 편이 나왔을 때 극장에 줄을 서서 볼 정도로 팬이었다는 그는 “내가 그 일원이 됐다는 게 아직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감격해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2017)에서 맨티스 역으로 첫 등장한 폼 클레멘티에프(32)도 동행했다. 프랑스계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이름이 계절 ‘봄’과 호랑이 ‘범’을 합친 말이라고 소개했다. “어릴 때 한국에 몇 번 여행 온 적은 있는데 기억이 잘 안 나요. (다시 오게 돼) 감동적입니다. 하지만 울고 싶진 않네요. 이 자리에 있는 게 너무 기쁘거든요(웃음).”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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