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UCL은 내 무대”… 기죽은 메시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진 채 포효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지난 11일 열린 AS 로마와의 대회 8강 2차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모습.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AP뉴시스


유벤투스와 8강 2차전서 극적인 골, 레알 마드리드 8시즌 연속 4강 견인… 6시즌 연속 득점왕 등극도 유력
메시, 3시즌 연속 4강 무대 못밟아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둘은 지난 10년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FIFA 올해의 선수상)를 나란히 5번씩 받았다. 둘은 여전히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선 희비가 갈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대회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하지만 1차전 원정경기에서 3대 0으로 이겨 1, 2차전 합계 4대 3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4강에 오른 것은 2010-2011 시즌 이후 8시즌 연속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에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호날두가 유벤투스 문전으로 달려가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헤딩으로 떨궜다. 슈팅을 시도하던 루카스 바스케스(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 수비수 메디히 베나티아에게 밀려 넘어졌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유벤투스의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거세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났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이번 시즌 자신의 UCL 15호 골을 만들어 냈다.

이날 UCL 사상 처음으로 11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호날두는 역대 시즌 득점 1, 2, 3위를 독차지하는 기쁨도 누렸다. 호날두는 2013-2014 시즌 17골, 2015-2016 시즌 16골로 역대 득점 1,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날 이번 시즌 15호 골을 넣어 3위 자리까지 꿰찼다. 4강전에 나서게 된 호날두는 결승전까지 출장할 가능성이 있어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시즌 득점 2위를 7골 차로 따돌려 이변이 없는 한 6시즌 연속 UCL 득점왕에 오를 전망이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호날두가 여전히 놀라운 경기력을 펼쳐 보이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다. 호날두는 어린 시절 몸집이 작아 동네 아이들과 축구를 할 때 ‘아벨리냐(포르투갈어로 작은 벌이라는 뜻)’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2년 7월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 입단한 그는 말랐다는 말을 듣고는 새벽 1시까지 피지컬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그는 경기를 위한 완벽한 몸을 만들었고, 그 결과 엄청난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스페인 스포츠지 ‘아스’는 최근 “보통 선수들의 체지방량은 10∼11%인데, 호날두는 7% 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의 근육량이 46%인데 반해 호날두의 근육량은 50%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호날두의 신체나이는 23세로 알려졌다.

메시는 이번 시즌 UCL에서 6골에 그쳤다. 특히 AS 로마(이탈리아)와의 4강 1, 2차전에서 1골도 넣지 못했고, 결국 바르셀로나는 8강에서 떨어졌다. 그는 2008-2009, 2010-2011, 2014-2015 시즌 바르셀로나의 UCL 우승을 이끌었지만 최근 3시즌에선 4강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호날두는 이번 시즌 우승하면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메시는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0경기에 나서 29골(호날두는 24경기 23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UCL에서는 호날두에 비해 활약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8경기에 나서 41골을 기록, 메시(47경기 39골)와의 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시즌 UCL 4강엔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리버풀(잉글랜드), 로마가 올라 4개국 리그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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