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유연한 전술이 낳은 ‘하인케스 매직’

사진=AP뉴시스


공백기 우려 딛고 팀 정상궤도에
분데스리가 1승 추가 땐 ‘우승’
세비야전 역전승… UCL도 순항중


이미 ‘전설’로 남을 줄 알았던 백전노장 유프 하인케스(73·사진) 감독이 다시 한번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며 제2의 ‘신화’를 쓰고 있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위한 도전도 순항 중이다. 팀을 하나로 만드는 카리스마와 전술적 유연성을 바탕으로 뮌헨다운 축구에 집중한 것이 하인케스 감독의 성공 비결로 꼽힌다.

뮌헨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 FC와의 2017-2018 UCL 8강 1차전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뮌헨은 세비야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상대 자책골과 티아고 알칸타라의 결승골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하인케스 감독은 올 시즌 도중 뮌헨의 ‘구원투수’로 급히 투입됐다. 전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선수단과의 불화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4년 만에 4번째 뮌헨 감독직에 오른 하인케스 감독은 공백기에 대한 일각의 우려와 달리 팀을 단숨에 정상궤도에 올리며 ‘하인케스 매직’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우선 하인케스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또 시즌 초반 주춤했던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중원에 적극 기용, 절정의 기량을 이끌어냈다. 하메스는 리그 18경기에 출전, 5골 9도움을 기록하는 등 하인케스 감독 아래 뮌헨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한정된 선수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하인케스는 뮌헨 특유의 우직한 축구를 되살려냈다.

하인케스 감독은 전술이나 선수 기용에서도 유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세비야와의 전반전에서 측면 수비수였던 후안 베르나트가 흔들리며 팀이 끌려 다니자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하피냐로 교체, 수비를 강화했다. 안정을 찾은 뮌헨은 후반엔 세비야를 상대로 적극 공세를 펼치며 승리할 수 있었다.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올 시즌 22승 3무 3패(승점 69)를 기록, 1승만 추가하면 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2012-2013시즌 뮌헨의 트레블(UCL·리그·FA컵 우승)을 이끌었던 하인케스 감독은 UCL에서도 선전하면서 또다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현장을 떠나 있었지만 뮌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하인케스가 팀을 잘 추슬렀다. 팀과 궁합이 잘 맞는 거 같다”며 “8강 이후 UCL에서 만날 팀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우승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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