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 불안… 류현진 발목 잡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왼손투수 류현진이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 역동적인 동작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제구력 불안으로 4회도 채우지 못하고 3실점하며 강판했다. AP뉴시스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첫 등판에서 제구력 난조 속에 볼넷을 남발하며 아쉬운 피칭을 보여줬다. 새로 장착해 기대를 모은 투심 패스트볼과 변형 커브도 컨트롤이 좋지 못했고, 4회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격,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5볼넷을 내준 것은 지난해 5월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6볼넷)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날 시범경기에서부터 점검을 이어온 투심 패스트볼과 변형 커브는 물론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류현진은 구사했다. 하지만 제구력이 불안하며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투구 수가 많아졌다. 75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는 40개에 불과했다.

다저스는 1회초 코리 시거의 적시타와 야스마니 그란달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3-0으로 앞서 나갔다. 타선의 지원 속에 류현진은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1회말 2사 이후 천적인 3번 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A.J. 폴락에게 곧바로 적시타를 얻어맞아 1점을 내줬다.

팀이 3-1로 앞서던 3회말 류현진은 2사 만루 위기에서 6번 타자 제이크 램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1점을 줬다.

4회말에도 투 아웃까지 잡은 이후에 또 흔들렸다.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안타를 맞은데 이어 후속 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3루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로버츠 감독이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왔고 류현진은 페드로 바에스에게 공을 넘겨준채 내려왔다. 팀은 15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7대 8 끝내기 역전패했고 15회에 던진 윌머 폰트가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에 새로운 구종에 대한 자신감뿐 아니라 안정된 피칭도 보여줘야 한다는 숙제까지 안게 됐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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