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이스라엘, 자기 땅에 권리 있다” 사우디 왕세자 공개 인정 발언

사진=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32·사진) 왕세자가 2일(현지시간) 미국 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 땅에서 살 권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지금까지 그런 권리를 인정한 아랍 지도자는 없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급속도로 유착하는 모양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관해 긍정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가질 권리가 있다. 다만 모두의 안정과 정상적인 관계를 위해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예루살렘 내 이슬람 사원의 운명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에 대해 종교적 관점에서 우려할 뿐 다른 사람들(이스라엘인)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에 대해선 극도의 적대감을 나타냈다. 빈 살만은 “아돌프 히틀러는 유럽을 정복하려 했지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세계를 정복하려 한다”며 히틀러보다 하메네이가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또 극단주의 이념을 퍼뜨리는 이란, 이슬람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를 포함한 테러조직을 ‘악의 트라이앵글(삼각형)’로 규정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