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에도 빛난… 박인비, 레전드의 품격

박인비(오른쪽)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8차 연장전에서 패한 뒤 우승자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를 포옹하며 축하해주고 있다. AP뉴시스


‘침묵의 암살자’ 박인비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여자 프로골프 세계랭킹 10위 밖에 머물렀던 박인비는 이번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3위로 올라섰다. 1위 탈환이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박인비는 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8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 패해 준우승했다. 개인 통산 20번째 우승 및 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세계랭킹을 9위에서 3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박인비는 지난 2일 4라운드를 마친 뒤 린드베리, 제니퍼 송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3차 연장에서 제니퍼 송이 탈락했다. 박인비와 린드베리는 4차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일몰로 경기가 순연돼 이튿날 10번홀(파4)에서 5차 연장에 들어갔다. 8차 연장에서 린드베리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지만 박인비는 버디 퍼팅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이날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평균포인트 6.40점으로 지난주 9위에서 6계단 상승해 3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지난달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19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2주 사이에 세계랭킹을 16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21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펑샨샨(중국)의 평균포인트는 7.02점으로 격차는 0.62점에 불과하다. 펑샨샨이 최근 주춤하고 있기 때문에 박인비가 한 번만 더 우승하면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랭킹 2위엔 렉시 톰슨(6.83점·미국)이 올라 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시즌 상금 48만221달러(약 5억900만원)를 벌어들이며 상금랭킹 1위에 올라 2013년 이후 5년 만의 상금왕 등극 전망도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