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 ‘1박2일’ 명승부

박인비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열린 2018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일 정규라운드 18번홀에서 세컨샷을 날린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LPGA 제공


‘골프 여제’ 박인비-린드베리 4차 연장전 끝 일몰로 경기 중단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의 우승컵을 안을 선수는 피 말리는 연장전에도 가려지지 않았고 승부는 다음 날로 이어졌다.

‘골프 여제’ 박인비(30)와 스웨덴의 페르닐라 린드베리(32)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4차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매듭짓지 못했다. 앞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박인비와 린드베리, 미국의 제니퍼 송(29) 셋은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펼쳤다. 제니퍼 송이 3차 연장전에서 먼저 탈락했다. 박인비와 린드베리가 일합을 겨뤘지만 다시 무승부가 됐고 결국 일몰로 승부는 하루 뒤에 재개됐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3명 연장 승부와 1박2일 연장 승부 모두 처음이다.

국내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LPGA 투어 연장 승부는 2012년 9월 열린 킹스밀 챔피언십이다. 한국의 신지애(30)와 미국의 폴라 크리머(32)는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8차 연장전까지 이어졌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다. 이튿날 9차 연장전에서 크리머의 파 퍼트는 홀 오른쪽을 살짝 스쳐 지나간 반면, 신지애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9차전 시간은 20분 밖에 안됐다.

LPGA 역사상 최장 연장전은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탄 오픈에서 있었다. 조 앤 프렌티스가 10차 연장전 끝에 산드라 파머와 케이시 위트워스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 통틀어 프로골프 역사상 가장 긴 연장전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나온 11홀 승부다.

통산 40승의 캐리 미들코프와 통산 38승의 로이드 맹그럼은 1949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PGA 투어 모터시티오픈 최종일에서 함께 11언더파 273타로 마치며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당시에는 두 선수는 매홀 비긴 뒤 11홀까지 갔다. 날이 어두워져 공을 찾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되자 결국 대회 주최측은 이 둘의 공동 우승으로 결정지었다.

국내에서는 1997년 중부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동일레나운레이디스클래식에서 서아람, 강수연, 박현순 3명이 11번째 홀까지 가는 연장 승부를 벌였다. 박현순은 연장 첫 홀에 탈락했고 11번째 홀에서 서아람이 강수연을 물리쳤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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