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렇게 많이 맞아도 괜찮을까?

LA다저스 류현진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의 간판 타자 마이크 트라웃에게 또 한 번 커브를 던졌다. 지난 23일 트라웃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운 결정구였다. 하지만 트라웃은 연속해서 당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처음 본 커브를 받아쳐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류현진이 4차례의 시범경기 등판을 끝내고 다저스 5선발로서의 개막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9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최대 시속 92마일(148㎞)의 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을 중심으로 회전수를 늘린 커브, 그간 잘 활용하지 않던 체인지업까지 골고루 시험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눈에 띄는 실투는 없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피안타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지난 23일과 달리 류현진의 몸쪽 빠른 볼, 떨어지는 커브에 잘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볼넷을 싫어하는 류현진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점을 파악하고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1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13개를 솎아낸 반면, 안타는 23개를 맞았다. 매 이닝 평균 1∼2개 가량의 안타를 맞았다는 얘기다.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5회초 2사, 류현진의 투구 수가 86개를 기록하자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로 올라왔다. 류현진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도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5회말 경기장 내 수도관이 파열돼 그라운드로 악취 섞인 물이 흘러들어오며 콜드게임이 선언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류현진은 4차례의 시범경기에서 3승 1패, 7.0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이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약한 타구가 많았고, 커맨드와 모든 구종이 훌륭했다”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도 투구 이후 느낌이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다음 달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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